추억과 마음을 작은 상자에 담아

어느 날, 친구에게 작은 상자를 선물받았다.
수제 에치젠 와시(일본 전통 종이)로 만든, 모서리가 없는 둥근 형태.
와시 특유의 질감과 어우러져 부드럽고 어딘가 따뜻함이 느껴졌다.

  • 에치젠 화지로 만든 소형 상자 「harukami[moln]」에 편지가 들어 있는 사진

뚜껑을 열어보니 곱게 접힌 편지 몇 장이 들어 있었다.
펼쳐보니 학창 시절 서로 주고받았던 일기 같은 글들이었다.
종이는 오래되어 색이 바랬지만,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무엇보다도 나와의 추억을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 주었다는 사실이 참 고마웠다.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물건을 아끼고 정성껏 다루려는 마음이 담긴 그 작은 상자를 보며, 나 또한 본받고 싶어졌다.

주변의 물건들과 추억을 더욱 소중히 대하며 살아가기로 스스로 다짐했다.

  • 에치젠 화지로 만든 「harukami[cobble]」에 문구류가 들어 있는 사진

평소 자주 사용하는 소품들은 테이블이나 선반 위에 아무렇게나 놓아두었다.
이번 기회에 작은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보자.
업무에 사용하는 문구류도 쓰고 난 뒤 그대로 두기 일쑤였다.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도록 가지런히 정리해 상자에 넣어 두자.

  • 에치젠 화지로 만든 소형 상자 「harukami[cobble]」가 돌탑처럼 쌓여 있는 사진

작은 상자의 둥근 형태는 방 어느 곳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여러 물건을 정성껏 상자 안에 담아보니 보기에도 깔끔해졌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한결 정돈되는 기분이었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 에치젠 화지로 만든 「harukami[moln]」에 자동차 열쇠를 넣어 사용하는 풍경 사진

매일 아침 출근할 때면 현관에 놓인 작은 상자에서 집 열쇠를 꺼내 가방에 넣는다.
오늘 하루도 소중히, 최선을 다하자며 등을 곧게 펴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 작은 상자는 변함없이 따뜻한 모습으로 나를 맞아준다.

  • 소파에 앉은 여성이 에치젠 화지의 「harukami[moln]」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