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을 키우듯이 사용하는 하기야키

하기야키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도 문화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기에,
아무래도 찻잔의 이미지가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세대가 보다 부담 없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그릇들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하기야키를 처음 접하는 분들 중에는,
“금이 간 것 아닌가요?” 하고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관입(貫入)’이라 불리는 하기야키의 특징으로,
가마에서 구운 뒤 식어가는 과정에서
흙과 유약의 수축률 차이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무늬입니다.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이 ‘관입’ 사이로 차나 음료가 스며들어
조금씩 색감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 변화의 과정을 하나의 멋과 풍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릇을 사용하기 전에 10분이라도
물이나 따뜻한 물에 담가 두면,
관입에 색이 배어드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하기에서는 예부터 그릇을 두고
‘키운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릇을 키운다’, ‘키우듯이 사용하는 그릇’.

어떻게 키워갈지는
그 그릇을 손에 쥔 사람의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된 하기야키를,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의 그릇으로 만들어 가며
일상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키우듯 사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기야키를 바라보는 사람
마츠우라 고지
유한회사 쇼코잔 에이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