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젠야키가 가르쳐 준 소중한 생각

아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제게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만큼은 일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사실 거짓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 전환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국 다시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제가 만들고 있는 비젠야키에 대한 것입니다.

비젠야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 사실에만 안주하게 되면 비젠야키 자체의 발전이 멈출 수 있습니다.

좋든 나쁘든 비젠야키는 어느 정도 안정된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전통을 지켜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일까.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날이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도예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만들기에 대한 관심과 아버지와의 인연을 통해 오카야마에서 수련을 시작했고,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릇을 만들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이나 형태를 추구하는 감성과,

사용자를 배려한 크기와 무게라는 기능성,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하며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시각을 동시에 갖는 것.

도예를 배우며 그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비젠야키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 또한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지킨다는 시각, 그리고 진화시킨다는 시각.

그 두 가지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성과 기능,
전통과 진화,
집중과 휴식.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시간이 저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비젠야키를 바라보는 사람
안도 기코
비젠야키 나루타키가마 대표